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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Sang-il Shin


Section Exhibition no.2

<Spring Imprint : where Petals rest >



가끔 꽃이나 나뭇잎이 깔린 자리에 무심코 앉았다가, 옷 자락에 그 색과 자국이 물들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계절을 잠시 몸에 묻혀온 것처럼 말이죠. 또렷하게 만난 한 철의 기운 덕분에 오래도록 일상을 음미하게 되기도 합니다.

도자기는 자연의 불과 흙이 사람의 손과 만나 각자의 시간을 더듬으며 나타난 작품입니다. 흩날리는 잎사귀들과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싹, 활짝 피어난 꽃. 모두가 기억하고 그리던 계절의 인상이 한 점의 무늬로 그 위에 새겨진다면 어떨까요.

에리어플러스의 섹션 전시의 두 번째 이야기는 그 기대를 담아 곧 다가올 봄의 장면을 생각하며 기획됐습니다.

그릇의 가장자리와 안쪽 중심마다 피어난 꽃은 단순한 장식에 머무르지 않고, 기물의 얼굴로 마주하는 하나의 회화적 장면이 됩니다. 화면처럼 펼쳐진 플레이트들과 사발 위로 각기 다른 꽃의 표정이 그려지고, 그 곁에는 저마다의 기물에 어울리는 꽃을 함께 두어 사물과 생명이 호응하도록 했습니다.

작가는 자신만의 유약을 연구하고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도자를 하나의 회화적 매체처럼 다루어 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지 형태를 빚는 일에 그치지 않고, 유약이 스스로 고이고 흐르며 가마 안에서 피어나 남기는 움직임을 오래 바라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늬들은 하나의 공식으로 반복되지 않고, 유약의 농도와 흐름, 남은 자리와 열의 시간에 따라 저마다 다른 작품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년 여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번짐꽃’ 사발을 다양한 사이즈와 무늬로 다시 선보입니다. 하나하나 다른 시간 속, 다른 붓질과 유약의 결로 피어난 꽃과 잎들. 세상 단 한 점의 고유한 봄, 일상 가까이에 머물 가장 사적인 봄의 한 장면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2026.03.20 - 2026.04.03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68길 6-7 1.5층, 에리어플러스
Mon - Fri 1pm - 6pm
(closed on weekends)

Flower by @fawn_seoul
Photo by @areaplus

• 오프라인 쇼룸에서 선공개 및 판매 예정이며, 추후 온라인 스토어(byareaplus.kr)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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