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tion Exhibition
<바깥의 방, 백자 미문 微文〉
에리어플러스 1층 쇼룸에서 반 층을 올라서면, 안과 밖의 경계가 부드럽게 허물어진 1.5층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층과 층 사이 놓인 비밀스러운 공간 속, 저마다의 표정으로 말을 거는 기물들.
사람과 사물이 감응하는 이 곳에서, 빛으로 지은 벽과 창을 '바깥의 방' 삼아 작은 섹션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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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는 윤세호 작가의 백자 시리즈와 함께 합니다. 작가는 흙에 감정을 담아 빚으며, 오랜 인고의 과정이 거짓 없이 도자에 투영되는 것을 작업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완벽한 대칭의 강박을 비껴간 자리에는 작가의 손이 꾹꾹 눌러 쓴 담박한 흔적이 문장처럼 남아있습니다.
백자는 모두 다른 농도로 녹아든 유약에 따라 기물마다 고유한 온도를 부여하고, 그릇과 조각 사이를 유영하며 그 형태와 기능의 경계를 질문합니다.
"조선 시대 백자는 초기, 중기, 후기라는 시대적 흐름과 가마, 계절 등 세분화된 변수에 따라 디자인과 유약의 색이 다채롭게 변해왔다.
이는 역사의 격변 속에서 생활습관과 문화가 변해가는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그렇게 수정 발전되어온 문화적 기억을 바탕으로 내 안에 체득된 감각을 흙으로 재해석하여,
조선 백자의 미감(美感)에 닿기를 바라는 예민함을 현대에서 요구하는 감각과 손끝으로 집중시켜 풀어냈다." 작가 노트 中
정형화된 백자의 문법을 넘어, 작가가 흙과 빛으로 써 내려간 담박한 기록인 미문(微文)이 건네는 첫인사를 전합니다.
사물의 방식을 따라가며, 당신의 일상에 머물 가장 섬세한 조각을 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
• 일정: 2026.1.29 - 2026. 2.13
• 시간: 1pm - 6pm
• 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68길 6-7 1.5층, 에리어플러스
